[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 해당 공장에 설치된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와 동일 기종이 SPC그룹 계열사에 총 47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SPC그룹 생산라인 전반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설비는 높이 3.5m에 달하며, 빵을 냉각하는 데 사용되는 기계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에 SPC그룹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 기종이 SPL에 20대, SPC삼립(시화공장 외)에 11대, 비알코리아에 10대, 파리크라상에 3대, 샤니에 2대, 호남샤니에 1대 등 총 47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화공장에는 8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A씨는 기계 내부에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기계 노후화 또는 잦은 고장으로 인해 수동 윤활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PC그룹은 모든 계열사 생산센터에 노사안전협의체를 구성,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기계뿐 아니라 SPC그룹 전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