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단체협약을 어기면서 의도적으로 임금 교섭을 지연시킨 혐의로 김영태 병원장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의 법과 단체협약 위반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노동부 고발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작년 의정 갈등 이후 변화된 환경은 병원 노동자와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병원은 노동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노동조합과 신속하고 진중하게 소통해야 한다”며 “실질임금 인상, 임금체계 개편, 공공병원 지원, 중증도 연계 인력 충원 등 요구를 걸고 지난 5월 19일을 시작으로 총 4차례 임금 교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은 노조의 교섭 요청 사실도 공고하지 않으며 5월부터 요청한 교섭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며 한 달 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또한 “서울대병원분회 단체협약 제77조에는 신속 교섭 의무 조항이 있어 어느 일방의 단체교섭 요구가 있을 시 5일 이내 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병원은 단체협약을 어기면서 노사 파국을 자초하며 교섭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위반해 탄핵당한 윤석열이 임명한 용산 병원장으로 불리는 김영태 병원장은 노동조합법도 단체협약도 다 무시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원만하게 교섭을 진행했던 김영태 병원장은 정권이 바뀌고 나니 180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인가”라며 “2015년 노동부에 신고한 이후 10년 만에 서울대병원장인 김영태 병원장을 노동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와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임금과 단체협약을 통합해 교섭해 왔다”며 “올해는 노동조합이 임금 분리 교섭을 요구해 기존 교섭 관행과 노사 신뢰 보호 차원에서 일괄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고, 이후 실무협의와 대표자 면담 등을 통해 교섭 일정과 교섭 방식을 조율하는 등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섭 사실 공고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6월 10일 노동조합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요구 공문을 접수함에 따라 12일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