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문성 강화와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분할 및 신규 법인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양홀딩스 등이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며 업계의 구조 개편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회사 측은 CDMO 사업의 특성상 다국적 제약사를 고객사로 상대해야 하는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판매가 경쟁사와의 이해 상충 가능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간 이해상충 우려가 지속돼 왔으며, 이를 해소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속성에 맞는 기업 구조를 통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명확히 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분할 후 존속법인은 CDMO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 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지배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CDMO 전문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출범시켰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CDMO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은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용 생산까지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엔드 투 엔드 솔루션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홀딩스는 의약바이오 사업부를 분할해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된 지 4년 만의 재분할이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항암제 중심의 CDMO 사업과 바이오신약 개발을 병행하며, 향후 R&D 투자와 글로벌 기술 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