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를 낸 한전KPS에 고용노동부가 근로자 사망을 목격한 다른 하청업체 직원들도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용부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사고 목격자들이 속한 다른 업체에 대해 심리 회복 기간 중 작업을 재개하지 않도록 작업 중지를 권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경 충남 태안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기계 공장실에서 협력업체 직원 A씨가 끼임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한전KPS 협력사인 한국파워오엔엠 소속으로, 기계 점검 중 멈춰 있던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전KPS는 충남 태안군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두 하청업체의 원청으로, A씨가 사망한 한국파워오엔엠의 작업은 고용노동부 조치에 따라 사고 즉시 작업이 중지됐다.

그러나 한전KPS는 사고 장소와 떨어졌다는 이유로 하청업체 ‘삼신’의 작업을 사고 이틀 만인 4일 재개하겠다고 결정했다.

다만, 두 하청업체의 직원들은 휴게실을 같이 쓰는 등 동선이 겹치며, 삼신의 직원들도 A씨의 사망사고를 목격한 걸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고용부는 삼신의 작업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법적으로는 삼신의 작업을 중지할 근거가 없지만, 같은 일터 동료의 사망을 목격한 직원들의 충격을 사측이 고려했어야 한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이에 한전KPS는 고용부 권고를 받아들여 삼신의 작업도 중지했다.

이외에도 고용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태안발전소의 안전·보건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감독에 조속히 착수하고,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사법 조치 및 과태료부과 등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KPS에 안전보건진단명령을 내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안전보건개선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명령하고, 사고를 목격한 근로자들에게 근로자건강센터 등을 연계해 심리 회복 및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관계부처 합동 감식을 통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해자에 대한 작업지시, 방호장치 설치 등 여부에 대한 면밀한 수사와 법 위반에 대한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KPS 측은 “삼신 직원 중에서도 일부가 사고를 목격했다고 해서 한국파워오엔엠과 마찬가지로 삼신의 작업도 중단했고, 모든 작업은 한전KPS 직원들이 수행하고 있다”며 “또한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