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한국BMS제약의 암종불문 항암제 '옥타이로'(성분명: 레포트렉티닙)가 6월 5일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과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ROS1 유전자 융합은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최대 2%에서 발견되는 종양 유발 인자다. 이러한 환자들은 첫 진단 시 약 85%가 4기로 확인되며, 20~40%는 뇌전이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TRK 유전자 융합의 경우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데,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대부분의 암에서는 1% 미만으로 나타나지만, 갑상선암과 스피츠형 종양에서는 최대 25%, 일부 희귀 종양에서는 90% 이상까지 발현된다. 연구에 따르면 TRK 억제제 치료를 받지 않은 NTRK 양성 환자는 진단 후 10년 이내 사망 위험이 음성 환자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타이로는 차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G2032R과 같은 내성돌연변이를 포함한 ROS1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에 효과를 보이는 표적치료제다. 특히 NTRK 융합 고형암에서는 성인뿐 아니라 12세 이상 소아 환자까지 적응증을 허가받아 치료 옵션을 확대했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임상시험 'TRIDENT-1'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공개, 다기관, 다중코호트 구조의 1/2상 임상시험으로, 두 적응증은 별도의 코호트군에서 평가되었다. 2상 연구의 주요 평가변수는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를 통한 객관적 반응률과 반응 지속 기간이었으며, 무증상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도 연구에 포함됐다.

TRIDENT-1 연구 결과,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TKI 치료 경험이 없는 71명의 객관적 반응률은 79%(95% CI: 6888)였으며,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은 34.1개월로 나타났다. TKI 치료 경험이 있는 56명의 환자에서는 38%(95% CI: 2552)의 반응률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G2032R 돌연변이를 보유한 환자 17명 중 59%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뇌전이 환자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측정 가능한 CNS 전이가 있던 환자 중 TKI 치료 경험이 없는 9명 중 8명(89%)과 TKI 치료 경험이 있는 13명 중 5명(38%)에서 두개내 반응이 관찰됐다.

NTRK 유전자 융합 고형암 환자 코호트에서는 TKI 치료 경험이 없는 40명의 객관적 반응률이 58%(95% CI: 4173), TKI 치료 경험이 있는 48명에서는 50%(95% CI: 35-65)로 확인됐다. 두 치료군 모두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타액선암에서 가장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 옥타이로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어지러움, 미각 이상, 말초신경병증 등이었으며, 환자의 35%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폐렴(6.3%), 호흡곤란(3.1%), 흉막삼출액(2.8%), 저산소증(2.6%)이었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이번 옥타이로의 허가로, ROS1 변이 비소세포폐암과 NTRK 유전자 융합 고형암에서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니즈를 갖고 기다리던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의 여정을 이어가며 헬스케어 생태계의 파트너로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