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과 함께 제약 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제약 바이오 산업을 국가의 전략적 미래산업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재명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실행 여부가 산업계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 대통령은 정책공약집을 통해 제약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적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과를 공공에 환원하는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 특화 펀드 조성과 같은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R&D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약가 관리 제도를 통합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공약도 담겼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을 위해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융합한 생태계 조성도 추진된다.

또한 의약품의 접근성과 혁신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위험분담제(RSA)의 적용 확대가 포함됐다.

혁신형 제약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 정비도 예고됐다.

이 대통령은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 창출 가능성을 반영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의 개선과 제약기업의 R&D 투자 비율에 연동된 약가 보상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필수의약품 수급 불안 문제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국가 필수 및 퇴장 방지 의약품의 생산 기반을 지원하고 비축 체계를 확대하며, 원료의약품과 백신의 국산화·자급화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넥스트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감염병 연구개발(R&D)과 국제 협력 확대도 함꼐 추진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역시 이 대통령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적정한 보상체계 마련을 통해 관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소아비만과 소아당뇨에 대한 국가적 책임도 강조됐다.

국가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비만 예방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소아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 제정을 통해 생명윤리와 과학기술 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의 이러한 공약이 과연 실제 정책으로도 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제시한 공약이 구체화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간략한 형태로 제시된 만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주목받는 것이다.

특히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됐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과 비상계엄 후 활동이 축소된 점도 관련 업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축하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제약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제약 바이오 강국 실현은 산업계의 부단한 도전과 혁신,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지원 등 민관의 역량이 모두 결집돼야 가능하고, 그런 점에서 정부의 제약 바이오 R&D 정책 기조는 실질적 성과 도출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며 “혁신의 결실에는 정당한 가치가 부여돼야 하고, 예측이 가능하고 통합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