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서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영업정지'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서울시로부터 1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법적 대응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5일, HDC현산 하청업체 소속 40대 작업자 A씨가 울산 동구 미포만 앞바다에서 테트라포드 보강 작업을 하다 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지역 노동단체는 HDC현산 관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위험한 작업에 대한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HDC현산을 향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 학동 4구역 철거 현장 붕괴 등으로 5년간 17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사망했다"며 "경영 책임자를 구속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HDC현산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통해 법망을 피해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중대재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 광주 학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2022년 영업정지 8개월과 과징금 4억원 처분을 받았으나, 불복 소송을 통해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DC현산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행정처분에 대해서도 "직원, 협력사, 고객, 투자자를 위해 즉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후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시민의 안전보다 회사의 수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했음에도, HDC현산 시공 현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10월 경산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2024년 2월 평택 오피스텔 건설 현장, 2025년 3월 광명센트럴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으나 법적 대응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HDC현산에 대해 영업정지와 같은 강력한 법 집행을 통해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