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스타틴 치료를 즉시 시작한 환자들은 뒤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보다 심장마비 및 뇌졸중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타틴 치료를 즉시 시작한 환자들은 뒤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보다 심장마비 및 뇌졸중 발생률이 3분의 1만큼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협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스타틴 약물 복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저렴한 방법이다. 많은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 복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약 5분의 1은 스타틴 치료를 미루곤 한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 General Brigham)의 연구팀은 기준을 충족하는 모든 환자에게 스타틴 치료를 권장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은 생활 습관 개선이나 다른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해보겠다고 거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치료법들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스타틴 치료만큼 효과적이지 않고, 심장과 뇌 건강에 있어서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은 당뇨병 환자에게 여전히 주요 합병증과 사망 원인이다.

혈관에 플라크(Plaque)가 축적되면 산소와 필수 영양소가 심장과 뇌에 전달되지 못하는데, 스타틴 치료는 혈관에 플라크가 축적되는 것을 방지해 이러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

연구팀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라는 인공지능 방법을 사용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7239명의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는 약 20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55세였고, 그 중 51%는 여성, 57%는 백인이었으며, 평균 당화혈색소(HbA1c, 혈당 측정 지표)는 6.9였다.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약 5분의 1(17.7%)은 처음에 의사가 추천한 스타틴 치료를 거부했으나, 1.5년 후 의사의 재추천에 따라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를 지연시킨 환자 중 8.5%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한편, 즉시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환자에서는 그 비율이 6.4%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원들은 임상 의사들이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 치료를 지연시킬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알리고, 이를 환자와의 의사결정 대화를 안내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