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AIDS 치료제인 라미부딘이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라미부딘의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 효과를 조사한 소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메드(Med)’에 실렸다.

미국에서 당뇨병 환자는 3700만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많다.

당뇨병 환자 14명 중 1명에서는 눈의 망막에 체액이 축적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이 발생하는데, 진행되는 경우 심각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있는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후천면역결핍증후군(AIDS) 치료에 쓰이는 ‘라미부딘(lamivudine)’이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개선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라미부딘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예방 및 AIDS의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로, B형 간염 치료 등 다른 질환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연구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라미부딘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고, 4주 이후부터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약제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을 함께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라미부딘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베바시주맙 주사를 맞기 이전부터 시력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시력검사표 상 평균 시력 개선 정도는 라미부딘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경우 9.8글자,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경우 1.8글자였다.

베바시주맙 주사를 맞고 한 달 후의 평균 시력 개선 정도는 더욱 향상됐는데, 라미부딘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경우 16.9글자,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경우 5.3글자였다.

연구진은 라미부딘이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플라마솜(inflammasome)’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AIDS 치료제인 라미부딘이 당뇨병성 황반부종에도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