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한국 바이오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6월3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빈멕국제병원(Vinmec International Hospital)과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의료 서비스의 사업화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과 의료 기관 간 이루어진 이번 전략적 협력은 정밀의료 분야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기관은 지난해 8월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의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베트남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은 그간의 협력 성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계약 체결식은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의료 부문 핵심 계열사인 빈멕국제병원에서 진행됐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이 병원의 진료 체계에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환자 조직에서 실제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한 오가노이드를 제작해 항암 치료제 반응을 예측하는 정밀의료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자회사 VOS Discovery는 빈멕국제병원과 협력하여 베트남 환자 대상 맞춤형 면역항암제 선별 서비스를 공동으로 상용화한다.

정밀의료는 환자의 유전적·세포적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특히 오가노이드 기반 동반진단 기술은 암 치료 분야에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의료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미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와 동물대체시험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정밀의료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 회사의 핵심 사업 기반인 오가노이드 플랫폼은 현재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다.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동물실험 의무화 폐지'라는 제도 변화의 수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리성과 과학성을 갖춘 인간 유래 시험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병원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의료 서비스를 아시아 시장에 본격 도입하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암 치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빈멕국제병원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술과 협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은 정밀의료 분야에서 베트남 의료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현장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항암제 반응 예측, 약물 개발, 동반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