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 의협)가 전·현직 간부 7명이 '전공의 집단행동 방조' 혐의로 검찰 송치된 것에 대해 강하게 분노했다.

의협은 2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의 정당한 항의를 탄압하는 무리한 사법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택우 회장, 주수호·임현택 前 회장, 박명하 상근부회장 등 의협 전·현직 임원 7명을 의료법 위반 방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의협 관계자들은 고발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경찰이 "의료계에 범죄 집단의 낙인을 찍으려는 전 정권의 하명 수사를 충실히 수행한 것"이라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수사 끝에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시기에 사회의 무관심을 틈타 책임 있는 결정을 회피하려는 권력기관 보신주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공의 집단 이탈 등 의료계의 저항에 대해서는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강압적인 폭거에 대해 정당하게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의협은 "14만 의사들이 보여준 모든 저항은 자발적인 것이고,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절박한 외침이었다"며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으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 아래 단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무리한 사법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자정의 자세로 부여된 사회적 소명을 다할 것을 재차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