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스타벅스 매장을 임대한 임대인들이 ‘고의적인 매출 누락’을 주장하며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차료로 받기로 한 계약 구조에서 스타벅스가 각종 할인·프로모션을 매출액에서 제외해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최근 스타벅스 점포 임대인 37명은 SCK컴퍼니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인당 1400만원, 총 5억1800만원 상당의 임차료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추후 문서 제출 명령을 통해 구체적인 매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손해 범위에 따라 청구액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스타벅스 임대차 계약서상 각 매장은 순매출의 10~16%를 임차료로 지급하게 돼 있으며 ‘순매출’은 각 매장에서 발생한 총매출에서 부가가치세, 직원 할인, 무료 쿠폰 할인액을 뺀 금액으로만 정의돼 있다.

그러나 임대인들은 스타벅스가 상세 매출 내역이나 할인·쿠폰·구독 관련 데이터를 임대인에게 제공하지 않은 대신 매월 ‘순매출’과 ‘총 수수료 금액’만 통보하는 식으로 정산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스타벅스가 지난해 출시한 ‘버디패스’라는 선불 구독형 서비스다.

버디패스는 스타벅스가 2024년 10월 도입한 최초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처음에는 매월 선불 구독료 9900원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2024년 12월 2일부터 선불 구독료를 7900원으로 인하해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버디패스에 가입하면 스타벅스는 오후 2시 이후 구매하는 커피 가격을 30% 할인해 주고, 무료 배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임대인은 할인 전 금액을 매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디패스로 30% 할인된 7000원에 음료와 음식을 구매해도 매출은 할인 전 금액인 1만원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나 카드사 제휴 등으로 인한 무료 음료 쿠폰으로 구매한 음료 가격이 순매출로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도 지적하며 이 또한 순매출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매장 오픈 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적법한 임대차 계약과 수수료율을 정하고 있으며, 그 계약에 의거 일자별로 월 매출액이 투명하게 기재된 정산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며 “버디패스 가입 전후 고객 구매 패턴 비교 결과, 방문 빈도수와 구매 금액이 증가하는 등 매장 임대료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격화되고 있는 커피 업계 경쟁 속에서도 고객 방문과 매출 증대를 위해 e-프리퀀시, 신규 상품 개발, 리워드 회원 증대, 영업시간 연장, 딜리버스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어려운 여건에서도 매출 증대 노력과 그간의 신뢰를 폄하하는 일부 임대인의 소송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