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기자] 면역항암요법을 받는 췌장암 환자의 치료 반응 평가에 유용한 AI 기반의 혈액 검사가 개발됐다.

면역항암요법을 받는 췌장암 환자의 치료 반응 평가를 위한 두 가지 새로운 검사법에 관한 연구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6-17%에 불과하며,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5년 생존율은 7-8%일 정도로 매우 낮다.

현재 췌장암의 진단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영상 도구를 통해 이루어지며, 혈액 속 ‘CA 19-9’와 같은 종양 표지자(tumor marker)의 수치를 통해 도움을 얻기도 한다. 다만 췌장암이 진단되어 면역항암요법(immunotherapy)을 받는 환자에서 CT는 정확성이 떨어져 치료 반응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킴멜 암센터(Johns Hopkins Kimmel Cancer Center) 연구진은 췌장암 면역항암요법을 받는 환자들의 치료 반응을 평가하기 위한 두 가지 검사법을 개발했다.

하나는 ‘WGMAF(tumor-informed plasma whole-genome sequencing)’으로, 혈액에 떠다니는 비세포 DNA(cell-free DNA)와 종양 조직검사에서 얻은 DNA를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다른 하나는 ‘ARTEMIS-DELFI(tumor-independent genome-wide cfDNA fragmentation profiles and repeat landscapes)’로, 인공지능(AI)의 일종인 머신러닝을 활용해 혈액 샘플에서만 수백만 개의 비세포 DNA 조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가지 검사법 모두 면역항암요법에 대한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데 유용했다.

다만 모든 환자에서 종양 조직검사 검체가 있는 것이 아니었고, 많은 수의 환자에서 조직검사 검체가 전체 조직 크기에 비해 암세포의 비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WGMAF 검사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ARTEMIS-DELFI 검사는 혈액 샘플만 활용해 간단했다.

두 번째 임상시험인 ‘PACTO’에서 ARTEMIS-DELFI를 통해 치료 시작 후 4주만에 환자의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ARTEMIS-DELFI가 면역항암요법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효과적인 도구임이 검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의 혈액 검사 ARTEMIS-DELFI가 면역항암요법을 받는 췌장암 환자의 치료 반응 평가에 유용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