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남성의 Y 염색체의 존재가 남녀 간의 평균 키 차이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키가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13cm 큰 것을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로 Y 염색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유전학이 남녀 간의 평균 키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의심해왔지만 호르몬과 무관한 성적 이형성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성염색체 이상 증후군(SCA)을 가진 성인 1225명을 포함해 92만8605명의 성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성염색체 이상 증후군(SCA)이란 X 염색체 혹은 Y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없는 유전적 질환이다.

연구진은 남성 호르몬과는 관계없이 Y 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경우 X 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경우보다 키가 더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염색체 X와 Y는 비상동성이기 때문에 많은 유전자 서열을 공유하지 않지만 유사상염색체 영역 1(PAR1)에 위치한 SHOX라는 유전자는 공유한다. SHOX 유전자는 키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SHOX 유전자가 X와 Y 염색체 모두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SHOX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전해졌다.

연구진은 다변량 선형 회귀 분석을 통해 비활성 X 염색체, Y 염색체, 남성 성 호르몬, 유전 질환과 관련된 임상적 특징의 영향을 모델링했다.

연구 결과, 호르몬과 관계없이 Y 염색체의 키 기여도가 두 번째 X 염색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의 Y 염색체 존재는 남녀 간 평균 키 차이의 최대 22.6%를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성 이형성의 유전적 토대를 이해하는 것이 키와 같은 형질뿐만 아니라 여러 유전적 질환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