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기자]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 감염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 감염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영국 의학 저널(BMJ Open)’에 실렸다.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약 3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770만명이 새롭게 진단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60%에서 80%를 차지하며, 2020년 기준 알츠하이머병 관련 전체 치료 비용은 3050억 달러에 달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에는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며, 감염도 그중 하나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으로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Herpes Simplex Virus-1, HSV-1)이다. HSV-1은 주로 입 주위에 단순 포진이라 불리는 작은 물집들을 일으킨다.

미국의 연구진은 2006년에서 2021년 사이의 미국 행정 청구 데이터인 ‘IQVIA Pharmaetrics Plus’에서 34만4628건의 사례-대조 쌍(case-control pairs)을 얻어 알츠하이머병에서 HSV-1의 역할과 항바이러스제의 예방 효과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HSV-1 감염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1507명(0.5% 미만)이었던 반면 대조군에서 HSV-1 감염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823명(0.25% 미만)에 불과했다.

통계적 교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HSV-1 진단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SV-1 감염증으로 진단받은 전체 2330명 중 931명(약 40%)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으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17% 낮았다.

추가로, 연구진은 다른 헤르페스바이러스 계열인 단순포진바이러스 2형(HSV-2),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 거대세포바이러스(CMV)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그 결과 HSV-2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관련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자세한 기전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HSV-1 감염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