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제약사 건기식 판매가 확대되면서 약사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오히려 입점 업체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다이소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건기식을 점점 많이 찾고 있어 앞으로 제약사들과 협력해 제품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건기식 전문 법인을 설립하거나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05년 1조2000억원에서 2024년 6조44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 빠르게 성장하는 건기식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독은 최근 건기식 전담 자회사인 한독헬스케어를 출범시키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 회사 테라밸류즈와 자사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를 통합해 신설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한독헬스케어는 커큐민을 주원료로 한 테라큐민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커큐민 입자를 미세화하여 체내 흡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테라큐민은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커큐민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높다"라며 "국내외 커큐민 중심 비지니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휴온스그룹 역시 건기식 통합 법인인 휴온스엔을 설립했다. 휴온스의 건기식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와 합병한 것이다. 휴온스그룹은 갱년기 유산균(YT1)과 사군자 추출 분말 등 독자적인 원료 개발에 힘쓰고 있다.

휴온스엔은 액상, 젤리, 분말 스틱 등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R&D부터 제조, 유통까지 통합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안국약품,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등은 다이소에서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비타민과 레티놀이 함유된 제품을 일반식품으로 등록해 판매 중이다.

지난 2월 말,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이 다이소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하자 약사들은 "입점 제약사 불매 운동"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약사들은 일반의약품까지 소매점에서 판매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디엑스앤브이엑스, 동국제약, 안국약품 등이 추가로 다이소에 입점하면서 제약사들의 다이소 시장 공략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제약사들은 편의점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GS25는 오는 8월부터 전국 3000여개 매장에서 유산균, 비타민 등 건기식 30여 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 건기식을 주력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 역시 명동역점에서 건기식을 시범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