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시장 불안에 대응해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 물가 안정과 농가 기반 보호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부터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함에 따라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국내 닭고기 시장은 올해 초부터 저병원성 AI, IB 등 질병 영향으로 전국적인 증체 지연 및 사육 성적 저조 현상을 겪어왔다. 여기에 닭과 종란의 살처분,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까지 겹치면서 육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기준 국내 닭고기 수입량은 약 18만4천 톤으로, 이 중 브라질산이 15만8천 톤으로 약 86%를 차지한다. 국내 닭고기 도축 수수는 10억2천2백만 수(육용종계, 산란계 포함)로, 수입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20% 수준이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업체들이 태국, 덴마크, 미국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닭고기 계열 회사들도 수급 물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림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5~6월 육계 공급량을 전년 대비 105% 이상, 7~8월에는 약 1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육계는 사육 기간이 짧아 수급 조절을 통한 시장 대응이 용이해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

닭 공급 확대는 사육농가의 회전율을 높여 농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농가 기반 보호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하림 정호석 대표는 "온 국민의 주식과 간식으로 사랑받는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닭 공급 확대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위기상황에서 기업의 제 역할을 통해 육계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