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철결핍빈혈이 젊은 성인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결핍빈혈(Iron Deficieny Anemia, IDA)이 젊은 성인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eJHaem’에 실렸다.

IDA는 가장 흔한 유형의 빈혈로, 적혈구를 생성하기에 저장된 철분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여성은 월경을 통해 정기적으로 철분이 소실되고, 임신 기간에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IDA 발생 위험이 남성보다 크다. 엄마의 빈혈은 태아의 지적 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그리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10~15%는 18~50세 성인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나이의 성인은 IDA 위험도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IDA와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데이터는 현재까지 불충분한 실정이다.

이에 신시내티대학(University of Cincinnati)의 연구팀은 최초로, IDA에 가장 취약한 젊은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IDA가 허혈성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병원 300곳으로부터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이 있거나 없는 15~50세 환자에 대한 의료 기록을 수집한 후, 허혈성 뇌졸중을 최초 진단받은 그룹 A와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이 없는 그룹 B로 환자들을 분류했다.

혈소판증가증(Thrombocytosis), 악성 종양, 심방세동, 항인지질증후군, 뇌졸중 과거력, 임신 혈색소병증, 경구 피임약 사용, 혈전성향증(Thrombophilia), 비만, 그리고 뇌졸중 발생 1년 이전에 항응고제를 사용한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제외됐다.

전체 2180만2239명의 환자 중 3만6989명이 A그룹으로, 나머지 2176만5250명이 B그룹으로 분류됐다. A그룹 환자 중 1880명(5.1%)이 IDA를 선행 진단받았고(Antecedent IDA), 24만1110명(1.10%)이 IDA를 최초 진단받았다(First-time IDA).

연구팀에 따르면 A그룹 환자들은 B그룹 환자들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그리고 비만 비율이 높았다. 특히 선행 진단된 IDA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다변수 분석 이후 뇌졸중 위험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IDA는 다른 위험요인들과 독립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39%(P < 0.001)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

또한 허혈성 뇌졸중 위험과 관련하여 IDA, 나이, 그리고 비-백인(Non-Caucasian) 인종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호작용이 발견됐다.

이러한 상호작용에 따라, 연구팀은 20~39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IDA가 있는 40~50세 백인 성인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젊은 성인에서 선행 IDA 병력과 허혈성 뇌졸중 사이에 연관성이 있으며, 젊은 성인 인구의 IDA 유병률이 높다는 점에서 IDA와 관련된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선별 검사 마련이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