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일라이 릴리가 젭바운드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효과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일라이 릴리는 허리둘레를 포함한 다섯 가지 체중 감량 지표에 대해서 젭바운드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효과가 우수하다고 최근 밝혔다.

릴리에 따르면 일대일 임상시험(Head-to-head trial) 결과, 젭바운드는 위고비보다 25%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15% 이상 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한 젭바운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허리둘레가 평균 18.4 센티미터(cm) 감소했는데, 이는 위고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허리둘레 감소량이 13cm인 것보다 우수한 결과였다.

이번 데이터는 대중적인 비만 치료제들을 직접 비교한 최초의 일대일 임상시험 결과로, 향후 연간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릴리가 더 폭넓은 보험 적용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위고비의 체중 감소 효과는 2021년 시행됐던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위고비 효능보다 뒤떨어지는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그들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 가운데 심장마비와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승인된 치료제는 위고비가 유일하다고 언급하며, 비만 치료는 단순 수치 싸움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릴리의 젭바운드는 두 가지 종류의 장 호르몬을 모방해 작용하지만, 위고비는 하나의 장 호르몬을 모방해 작용한다.

젭바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당시 임상시험에서 72주 치료 이후 22%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고, 위고비는 별개의 임상시험에서 68주 치료 이후 15%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