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 이환종 서울의대명예교수(소아청소년과)가 트레킹의 기술적 요소를 소개하는 동시에 대자연과 호흡하며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선물'로 트레킹을 예찬 한 책 '트레킹의 원리'를 펴냈다.

이 책은 이 교수가 지난 40여 년간 건강을 위해 꾸준히 걸으며 경험하고 축적한 트레킹의 노하우를 정리한 기술 교본이면서, 트레킹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통찰한 인문교양서 이기도하다.

이환종 교수는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33년간 재임하고, 2018년 8월 정년퇴임한 의학계 원로이며, '소아감염병 전문가'로 이름 높은 석학이다. 그래서 이 책이 새롭게 다가온다.

저자 이환종 교수는 젊은 시절에 앓았던 폐결핵 후유증으로 폐기능이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이에 건강을 위해 걷기를 생활화하였고, 그동안 전국의 명산을 두루 탐방했다. 급기야 63세에 부탄 드룩패스(4,210m), 잉카트레일(4,200m), 64세에 인도 라다크 마카밸리(5,150m),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5,550m) 및 68세에 안나푸르나 서킷(5,416m) 등 다수의 고산을 완주하는 트레킹 마니아가 되었다.

물론 트레킹에 처음 입문 했을 때는 남들보다 몇 배는 힘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꾸준히 걸어 온 결과 심폐기능이 많이 회복 되었고, 지금은 일반인과 같이 힘차게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결과 해외 여러 곳의 고산 트레킹도 완주해 낼 수 있었다는 것. 인고의 노력으로 트레킹 마니아이자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이해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말해주듯 이번 책에는 트레킹에 관해 A부터 Z까지 초보자와 경력자 모두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다. 트레킹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보 파악, 계획의 수립, 배낭꾸리기, 조난과 응급처치법 등 '트레킹의 실행(제7부)' 부터 길 찾기와 지도 보는 법 등 '트레킹의 기술(제4부)'이 망라되어 있다. 부록으로 '세계 베스트 트레일 33선'까지 소개하여 트레킹 안내서이자 지침서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트레킹의 기술적인 요소 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알게 되는 세상의 이치와 자아의 발견'을 높은 가치로 꼽고 있다. 이에 여러 장에 걸쳐 트레킹의 역사와 심리, 그리고 의미 등을 설명하며 트레킹의 원리를 '육체와 정신의 만남'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환종 교수의 책 '트레킹의 원리'는 자연과 동화되는 트레킹을 통해 세상을 통찰하며 '건강한 삶, 만족스런 삶'을 위해 '이 세상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이환종 교수와 여행사를 운영하는 트레킹 전문가 조태봉씨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바른북스 발행/ 428쪽 양장제본, 가격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