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한의계의 실손보험 확대 및 엑스레이 사용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정확한 정보 제공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근 대변인은 "잘못된 주장과 허위 자료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다음 주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2일 대한의사협회 제14차 정례브리핑에서 김택우 회장의 입장문 발표 이후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한방 의료의 문제점과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의계의 엑스레이 사용 문제에 대해 김 대변인은 "한의사들이 초음파 판결 사례를 엉뚱하게 해석하며 엑스레이 진단 기기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며 "골밀도 검사기는 방사선량이 극히 미미해 차폐시설이 필요 없는 기기였으나, 엑스레이는 전혀 다르며 국민 건강을 위협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사들이 방사선 진단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며, 안전성을 고려할 때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 직속 대한민국 의료환경개선위원회 구성 제안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김 대변인은 "새 위원회는 아젠다 구성부터 직역별 전문가들이 주도해야 하며, 단순한 임시 기구가 아니라 정부의 상설 위원회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대생 유급 사태와 학사 운영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유급 방지를 위해 야간수업 등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의사 수급의 안정성을 위해 학사 유연화 조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신입생이 트리플링 되는 상황은 학사 운영에 큰 부담을 줄 것이나, 반드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정책 제안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정책 제안서는 이미 승인 완료돼 각 당에 전달했으며, 곧 언론에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보건부 신설, AI 활용 의료산업 육성 등 진일보한 제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면허 침해 소지가 있는 여러 직역 간 갈등 문제에 대해 "간호법, 한의계 실손보험, 약사 대체조제 등 현안은 정부 및 국회와 적극 소통해 조율할 계획이며, 협회가 중심을 잡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구성 관련 질문에는 "직종별 대표단체로 대한의사협회가 위원 추천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으며, 법적 해석을 받아 공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위원 추천 명단도 준비돼 있으며, 상황에 따라 기한 내 제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대변인은 "정부의 의료정책과 직역 간 갈등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앞으로도 의료계의 권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브리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