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한상원)은 오는 7일(수) 서울 중구 의학한림원 사무처에서 유해 요인과중증 질환의 조직학적 유형에 따른 인과성을 다루는 '유해 요인과 질병 인과성 심포지엄'을 온·오프라인으로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국내 연구에서 조직학적 유형에 따른 흡연과 중증 질환의 인과성을 정량적으로 입증한 것에 따라 마련됐다. 심포지엄은 국내 보건·의학·법의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흡연과 질병 간 인과성의 최신 근거를 공유하고, 관련 법적·사회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총 2부로 나뉘어 주제발표와 패널토의 순으로 진행된다. 발표는 △지선하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숭적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등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토론자는 △임현우 가톨릭의대 교수 △박지용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엄상원 성균관의대 교수가 참여한다.

지 교수는 이날 한국인 14만여명을 13년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지 교수는 연구 결과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한 현재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소세포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41.2배, 후두암은 6.8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흡연자 중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의 기여 위험도는 97% 이상이었다.

고 교수는 석면, 벤젠, 미세먼지, 라돈 등 비흡연 유해 요인과 질병발생 간 인과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환경·직업적 노출이 각종 암과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설명한다. 고 교수의 발표는 특히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한 예방적 관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 교수는 사회의학적 관점에서 질병 인과성 판단의 기준과 쟁점을 짚고, △사실적 인과관계와 규범적 인과관계의 구분 △손해배상 소송에서의 상당인과관계 △부분적 인과관계에 대한 판정 기준 등을 소개해 의학적 근거와 법률적 판단이 만나는 접점을 제시한다.

한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흡연 피해 소송 및 질병 인정 기준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민 건강과 권익을 지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