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광주광역시 광산구의사회는 4월 29일 월례회를 개최하며 현 의료사태와 차기 대선에서의 보건의료 공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월례회에서는 의대생 및 전공의 문제,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왜곡된 의료정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류진우 광산구의사회장은 "열흘 전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이선우 의대생 대표가 휴학 자유를 박탈당하고 재적 협박 속에 국가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호소했다"며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했지만 수업 참여율은 저조해 집단 유급 위기가 임박했으며, 전공의 복귀율도 낮아 병원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의대생의 수준이나 의사들의 실력 부족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와 특정 보건의료 관계자의 편향성, 왜곡된 여론이 낳은 잘못된 의료정책"을 지목했다.

이어 "새 정권 출범을 한 달 앞두고, 각후보의 보건의료 공약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의협 대선기획단 광주본부장 김종선 원장에 대한 회원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최정섭 광주광역시의사회장도 축사를 통해 "의협은 조기 대선정국에 휘말려 있고, 의대생 복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의대생들이 유급 없이 복귀해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전공의 문제도 새 정부와의 현명한 협상을 통해 입영 대기 및 복귀 후 인력 배치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의협은 간호법과 의대정원 문제 등으로 수년간 배신을 당해왔다"며 "이를 교훈 삼아 의협을 배신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월례회에서는 학술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광주센트럴병원 윤명 원장이 '동남아 출신 환자의 지중해빈혈에 대한 임상보고'를 발표했으며,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인 한상봉 원로 회원이 '화투 속의 나무'를 주제로 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회원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문제에서 의협 대선기획단 활동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였으나, 여전히 현 의료사태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떨치지 못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번 월례회는 의료계의 현안을 점검하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