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저칼로리 지중해 식사를 운동과 병행하면 대사 증후군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고령 여성의 체중 감량은 물론 골밀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칼로리 지중해 식사를 운동과 병행하면 대사 증후군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고령 여성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골밀도 저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고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국제 골다공증 재단(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꼴이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 연령이 급증함에 따라 2050년경의 골다공증 관련 골반 골절은 2018년 통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 골밀도(BMD) 저하와 이로 인한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연구 결과들은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 금연, 근골격을 강화하는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조절함으로써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이에 더해 최근 연구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스페인에서 수행된 PREDIMED-Plus 임상시험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저칼로리 지중해 식사가 BMD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모든 참여자가 대사 증후군이 있거나 과체중 또는 비만한 평균 연령 65세 남녀 924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사 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과도한 복부 지방,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중성지방 수치 등이 공존하는 상태로, 대사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심장 질환 및 당뇨병 위험이 높다.

연구팀은 대사 증후군이 있는 사람일수록 건강 목적으로 체중 감량을 권고받을 가능성이 크고, 체중 감량은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대사 증후군 병력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참여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에 배정했는데, 첫 그룹은 일반 식사보다 칼로리 함량이 낮은 저칼로리 지중해 식사를 하고 적극적으로 운동하게 했으며, 두 번째 그룹은 일반적인 지중해 식사를 하고 추가적인 운동을 하지 않도록 했다.

저칼로리 지중해 식사는 일반적인 지중해 식사에서 강조하는 과일, 채소, 콩과 식물, 올리브 오일, 생선 등의 건강한 식품을 유지하되, 체중 감소를 위해 식사량을 제한한 식사였다.

참여자들의 BMD는 연구 시작 당시, 그리고 경과 관찰 1년 차와 3년 차에 측정됐다.

연구팀은 지중해 식사가 체중 감소 및 노화에 따른 뼈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운동이 뼈를 튼튼하게 유지해준다고 알려진 만큼, 운동과 지중해 식사를 혼합해 노인을 대상으로 체중을 줄이는 동시에 뼈 건강을 보존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저칼로리 지중해 식사와 운동을 병행한 첫 번째 그룹의 여성 참여자들은 BMD, 특히 등 하부 요추의 BMD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성 참여자들의 BMD는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그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체중 감소를 위해 뼈 건강을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들은 운동과 식사 외에,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가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나아가 어떤 보충제를 얼마만큼 먹어야 뼈 손실 예방을 위해 이상적인지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