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조선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신다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췌장암의 면역환경과 관련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에서 KRAS 유전자 변이 아형에 따른 T세포의 공간적 분포와 활성도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암 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Cancer Letters (IF: 9.1)'에 3월 14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정식 게재는 2025년 5월 28일자 Volume 618에 예정되어 있다.

연구는 신다겸 교수(조선대병원)와 정지혜 박사(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가 공동 제1저자로, 전은성 교수(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최정균 교수(KAIST), 김송철 교수(서울아산병원)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다중 면역조직화학염색과 전장엑솜시퀀싱(WES)을 활용해 췌장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KRAS 변이 아형(G12D, G12V 등)에 따른 T세포의 분포와 활성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췌장암 내 면역세포는 주로 세포외기질(ECM) 부위에 분포하며, T세포 침윤이 많은 환자군에서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KRAS G12V 변이를 가진 종양은 G12D 변이 대비 T세포의 분포와 활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양세포의 유전자 변이가 면역세포의 침착과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신다겸 교수는 "이번 연구는 KRAS 변이 아형에 따라 췌장암의 면역환경이 다르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힌 중요한 성과"라며 "T세포의 분포와 활성도에 기반한 정밀한 면역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의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면역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