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사회가 이번 대규모 산불 진화 도중 유명을 달리한 창녕군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9일 오후 3시 창녕군청을 방문해 '산불진화대 희생자 지원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과 성낙인 창녕군수를 비롯해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진화 작업 도중 사망한 4명의 희생자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성금을 군청에 기탁했다. 이번 위로금은 서울시의사회가 지난 3월28일부터 4월3일까지 4만 회원을 대상으로 모금한 '영남권 산불 재난 지원 성금' 약 2억3700만원 중 일부다.

이날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산불로 고생하시는 다른 이재민들도 계시지만, 창녕군에서 4분의 희생자가 발생해 특히 안타까웠다"며 "공무 수행 중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들에게 직접 위로를 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희생자들에 대한) 뉴스를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환자 치료 등 의료지원을 진행해 왔지만, 희생자에 대한 성금을 전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유족분들의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 직접 위로를 드리고 싶었지만, 군청을 통해 전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마음을 잘 전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성낙인 창녕군수는 "서울시의사회에서 직접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며 "유족들에게 잘 전달하겠다.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모아주신 성금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창녕군의 경우 이번 대규모 산불로 인한 이재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2일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야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지원 투입됐던 9명(산불진화대원 8명, 인솔 공무원 1명)이 변을 당하면서 조명됐다.

군청 소속 60대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사망했으며, 5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 4명은 모두 산 7부 능선 지점 약 100m 반경 내에서 흩어진 채 발견됐다.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및 감시를 위해 투입됐다가 역풍으로 다시 번진 불길에 고립되면서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군수는 "영남권 지역 산불이 너무 거대해 18개 시·군의 진화대가 차출돼 진화 작업을 했는데, 창녕군에서 지원을 나갔던 9명 중 4명이 희생돼 군수로서 마음이 착잡하다"며 "희생자 중 1명은 인솔 공무원으로, 33세의 3년 차 새내기였는데 꽃도 피우지 못하고 순직해 안타깝다. 오는 12일 대전 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머지 산불진화대원 3명에 대해서도 산재 처리가 됐으며, 순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파견된 5명의 대원은 중·경상을 입고 현재 창원과 진주 소재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성 군수는 치료에 6개월~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하며, 창녕군 보건소에서 직원을 파견해 퇴원까지 케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국가 재난 발생 시 앞장서 국민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창녕군 역시 의료봉사 등 필요한 부분을 요청해 주시면 서울시의사회가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