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지난해 9월 23일 제22대 전북대학교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양종철 병원장은 "역사를 이어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신뢰받는 우리의 병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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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철 병원장
의료대란과 재정난이라는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거점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며 발전을 멈추지 않는 양종철 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중점 사업, 운영 현황, 그리고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
취임 후 6개월(2025년 3월 26일 기준)을 맞이한 양 병원장은 "전북대병원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지역사회의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고, 필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병원장은 취임 시 제시한 경영 슬로건 "역사를 이어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신뢰받는 우리의 병원" 아래 △중증질환 중심의 필수 의료체계를 확립하고 우수 의료진 확보와 인프라 개선으로 안정적인 병원을 구축△디지털 혁신과 연구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병원△ 환자와 지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 모두가 주인이 되는 행복한 병원 문화를 조성 등 세 가지 목표를 구체화했다.
2025년 병원 운영의 중점 과제로 양 병원장은 필수 의료 체계 확립, 적정 투자, 청렴하고 따뜻한 병원 문화 조성을 꼽았다. 그는 "의정사태로 인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병상 운영 효율화와 신속 진료시스템 도입으로 혁신적인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로봇수술센터 신축과 응급의료센터 리모델링 등 예정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선정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중증 진료 중심의 병원 운영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양 병원장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인프라를 보강하고, 전문 인력 관리와 진료 프로세스 개선으로 중증 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암센터 증축, 로봇수술 시스템 도입, 중증 환자 분류체계 재정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더불어 경증 환자 연계 시스템을 강화해 의료 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전북대병원은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지향적 첨단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1991년 지방 최초로 임상실험연구실을 설립한 이래, 4개의 국책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하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준비 중이다. 양 병원장은 "스마트 진료시스템과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정밀의료를 제공하고, 산·학·연·병 네트워크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료계의 장기화된 어려움 속에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전북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고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양 병원장은 "구성원들의 희생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라며, 신중한 투자와 재정 건전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숙원 사업인 군산전북대병원은 2009년 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12년 만에 착공을 맞았다. 2028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5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로 건립되며, 양 병원장은 "중증·응급 환자 중심의 특화 진료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의료체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공의 부재로 수련병원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전북대학교병원은 전문의와 PA 간호사 체제를 정비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 병원장은 "의료진의 피로 누적 해소를 위해 처우 개선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소통하며 균형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간호사 업무와 처우 개선 논의도 활발하다. 양 병원장은 "PA 간호사 제도 법제화와 인건비 지원이 지역 의료 공백을 줄이고 병원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환자 유출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 병원장은 병원의 강점으로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체계, 공공임상교수제 운영,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꼽았다. 그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분만 등 특수 진료를 강화하고, 지역 의료원 파견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며, 지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 문제에 대해 양 병원장은 "각종 적정성 평가 1등급, 우수한 암센터 운영 등 의료시스템은 이미 최고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선진화와 적극적인 홍보로 지역민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양종철 병원장은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진료, 교육, 연구, 공공보건의료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병원이 되겠다"며, "환자와 직원이 모두 신뢰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병원,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고 지원율을 획기적으로 늘려주길 바란다"며, "구체적으로 시설·장비비 총사업비 지원율을 현행 25%에서 75%까지 끌어올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면서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양종철 병원장의 리더십 아래, 지역 의료의 중심에서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을 힘차게 이어가고 있다.
의학신문
차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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