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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릴리 주도 3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 3파전 재편

언론사

입력 : 2025.03.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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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한미약품과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개발하던 3중(GLP-1+GIP+GCG)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합류하면서 경쟁 구도가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25일(현지 시간), 중국 유나이티드 래보라토리스 인터내셔널(United Laboratories International)과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UTB251’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는 유나이티드 측에 최대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를 지급하게 되며, 그 대가로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UTB251’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UTB25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3개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3중 작용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초기 임상 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GLP-1+GIP+GCG 3중 작용제는 노보 노디스크 이전부터 이미 개발되고 있었다. 바로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 프로젝트명: HM15211)와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다.

이 두 약물은 한미약품과 릴리가 자체 개발한 3중 작용제라는 점에서 ‘UTB251’와 차이가 있다. 또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레타트루타이드’는 3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의 퍼스트 무버로서 등장했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개발되고 있는 3중 작용제는 21개로, 대부분 2022년 GLP-1 작용 비만 치료제의 폭발적인 관심을 기점으로 촉발되었다. 반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레타트루타이드’는 1년 간격으로 3중 작용제 개발의 선두로 뛰어들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2019년에 1상,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2020년 1/2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3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은 한미약품과 릴리의 양강 구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 합류를 선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그동안 노보 노디스크가 새로운 계열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다. 이미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비롯한 GLP-1 단일 작용제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노보 노디스크의 GLP-1 단일 작용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과 ‘위고비’의 2024년 합산 매출액은 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6조 원에 달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 시장이 업계의 초특급 관심사로 부상하고, 치료 효과가 더 개선된 신약 후보물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독점적인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3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는 최근 릴리의 GLP-1+GIP 2중 작용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의 미국 처방 건수가 ‘오젬픽’ 및 ‘위고비’와 지속적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가리키며 노보 노디스크의 기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관건은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에 획득한 약물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다. 이는 후발주자가 극복해야할 핸디캡이다.

릴리가 올해 2월 발표한 임상 3상 시험의 중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레타트루타이드’의 체중 감소율은 24.2%로, GLP-1+GIP 2중 작용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21%의 대비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미약품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경우, 설계된 치료 적응증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인터라 체중 감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1/2상의 추가 분석에서 체중 감소 효과도 나타났는데, 최대 12%에 그쳤다.

대신 한미약품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와 기전은 동일하지만 새로운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규 약물 ‘HM15275’의 개발을 통해 3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HM15275’은 현재 1상에서 평가되는 만큼, 인체 대상 체중 감소 효과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다만 한미약품이 발표한 전임상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HM15275’의 체중 감소율은 39.9%로, 대조약인 ‘젭바운드’의 25.3% 보다 약 1.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젭바운드’의 인체를 대상으로 확인된 체중 감소 효과인 21%에 단순하게 적용하면, ‘HM15275’의 인체 대상 체중 감소율은 무려 33.6%에 달한다.

따라서 노보 노디스크의 ‘UTB251’는 릴리 ‘레타트루타이드’의 24.2%, 한미약품 ‘HM15275’의 33.6%을 뛰어넘는 체중 감소 유효성을 보여야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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