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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최근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쓰고 있는 가운데, AI에 기반한 피부 상처·흉터 평가 프로그램이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부 상처·흉터는 환자 삶의 질과 직결되지만 지금까지는 숙련된 의료진이 내리는 평가에 의존해왔다. 이 방법은 평가의 객관성 문제를 최소화하기 어려웠는데, 데이터에 기반한 AI 평가 프로그램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흉터 평가 AI 시스템 글로벌 시장 동향’을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피부 상처·흉터 평가 프로그램은 시차기반 이미지 등록, 시계열 데이터(Time-Laps Data), 임상 의사 결정 시스템(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같은 기술로 상처·흉터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스템은 상처·흉터 부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환자가 치료결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격진료를 통해 병원 방문 회수를 줄이고, 상처·흉터의 변화를 추적해 필요하지 않은 검사 회수도 최소할 수 있다. 이는 환자 개인의 의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 시스템 차원에서 효율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표적 상처·흉터 평가 프로그램은 미국 eKare사의 ‘inSight(인사이트)’다. ‘인사이트’는 스마트폰 기반 상처 이미지 분석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카메라로 상처 이미지를 촬영하면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상처 경계와 면적을 측정한다. 여기에 탑재된 딥러닝 기반 상처 분류 모델은 상처 관리에 도움도 준다.
‘인사이트’는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 모바일 기기만으로 상처 정량 평가를 할 수 있어, 원격 진료나 홈케어 환경에서 활용성이 높다. ‘인사이트’의 흉터 전용 알고리즘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상처 관리 알고리즘 및 워크플로우를 벤치마킹해 흉터 평가 시스템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게 보산진의 설명이다.
뉴질랜드 ARANZ medical의 ‘실루엣(Silhouette)’은 상처 이미지를 3D로 디지털화해 정확한 상처 면적, 부피, 색상 변화를 측정하는 플랫폼이다. 시계열 이미지 비교를 통해 상처 치유 과정을 정량화해 의료진이 임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루엣’은 흉터 평가에 특화되지는 않았지만, 상처 치유 평가 알고리즘과 워크플로우 측면에서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다고 보산진은 설명했다.
AI 기반 흉터·상처 평가 시스템은 한계점도 존재한다. 기존 진료 프로세스에 익숙한 의료진은 새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실제 환경에서 사용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상처·흉터 이미지 데이터의 품질이나 수집 기준이 제각각일 경우도 문제다. 이는 알고리즘 성능 저하 및 결과 해석의 일관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상처·흉터 이미지는 민감 정보에 속하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시 윤리적·법적 문제도 떠오를 수 있다.
수가 체계 미비도 큰 문제로 꼽힌다. 이 시스템이 정식의료행위로 인정되지 않으면 건강보험수가를 적용받기 어렵고, 의료기관에서도 도입 부담이 크다.
보산진은 특히 수가 체계와 관련한 문제해결을 위해 ‘원격 모니터링·디지털 치료기기(DTx) 보상 확대안’을 제시했다.
보산진은 “AI를 활용한 상처·흉터 원격 모니터링 행위가 정식 의료행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별도 수가 항목 신설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환자가 병원 방문 없이 자가 촬영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공공의료비 절감과 의료 자원 효율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어, 정책적 가치를 반영한 보상 체계를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산진은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일부 혁신 의료기술 시범사업처럼, AI 기반 상처·흉터 평가와 모니터링 행위를 실제 임상 환경에서 적용·평가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정규 수가 편입 여부를 결정하고, 제도 개선사항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산진은 AI 기반 상처·흉터 프로그램을 민간 보험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민간 보험사와도 협력해 상처·흉터 AI 모니터링을 보장 범위 내 서비스로 편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보산진은 “민간 보험과 연계를 활용하면 환자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해 산업 전체 규모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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