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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식 국립암센터 교수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한성식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대한외과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KCCR)의 국가암등록통계 데이터 내 췌장암 환자 10만1446명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팀은 학적 분류에 따른 발생율과 생존율을 평가했으며, 이번 연구가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미국은 9%, 한국은 13.9% 로 극히 낮은 암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으로도 한국의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6.5%에 불과해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생존률이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암에서 생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과 달리, 췌장암은 진단 시점에서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어렵다. 수술 및 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경우에도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은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폐암(79.8%), 간암(62.3%)과 더불어 췌장암(46.6%)은 특히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또한 국내 췌장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췌장암을 포함한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의 암 발생 순위에서도 췌장암이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코호트(Cohort)란 특정한 사건을 함께 경험한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1999년부터 2019년 사이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추적 관찰 결과를 분석해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별 생존율 차이를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율의 증가 속도가 달랐다. 각 조직별 연평균 발생 증가율은 △내분비종양 13.9% △상피암(췌관선암) 1.0% △낭성 및 점액성 종양 6.5%였다.
전체 연구 기간을 3구간(△1999~2005 △2006~2012 △2013~2019)으로 분류해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국내 전체 췌장암의 약 93.7%를 차지하는 상피암(췌관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7.1% △6.8% △8.5%로 매우 낮았다.
반면 내분비종양과 낭성 및 점액성 종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약 △52.3% △59.7% △75.3%와 △41.3% △47.9% △58.1%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과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으나 분류별로 개선 정도가 달랐다. 따라서 연구팀은 췌장암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율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으며, 시간에 따른 증가 및 개선 정도도 다름을 확인했다"며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늘어나고 있고, 수술과 약물 치료 등 치료 기술의 발전이 췌장암의 생존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해 환자들에게 보다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신문
이하영 기자
20091222_snsanf@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