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전라남도의사회가 3월 22일 오후 4시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즉각 철폐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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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운창 회장, 손철문 의장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은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년간 필수의료와 지역 살리기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근거 없는 의대정원 증원을 밀어붙이며 의료계를 파괴해왔다. 이에 맞서 의대생, 전공의, 선생님들이 13개월째 피눈물 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의사회는 이들과 함께 '강철대오'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정부 당국자는 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물러나라"며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협박과 억압을 당장 멈추지 않으면 더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광주시의사회 및 사직 전공의들과 함께 긴급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유족과 자원봉사자, 공무원을 돌본 사례를 강조하며 "의료계의 헌신은 재난 속에서도 빛난다"고 역설했다.
또한 캄보디아에 구급차와 소방차를 무상 증여한 의료봉사단의 활동을 언급하며 "앞으로 전라남도와 손잡고 더 강력한 봉사로 국민 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손철문 대의원회 의장은 "의대생 증원, 전공의 사직, 병역 문제 등 산적한 난제 속에서 정부는 1년 넘게 무책임과 무능으로 일관했다"며 "의료는 무너지고 국민의 고통은 치솟고 있다. 이는 미래 의료 세대를 말살하는 범죄"라고 성토했다.
그는 "의료계 선배로서 침묵하지 않고 정부에 맞설 해결책을 내놓겠다"며 최운창 회장과 회원, 사직 전공의들의 제주항공 참사 대응을 "의료계의 자랑"이라 치켜세웠다.
손 의장은 "대의원들의 분노와 요구를 대한의사협회와 모든 관련 단체에 쟁쟁하게 전달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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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의사회, 전공의 대표와 의과대학 비대위원장에 감사장 수여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협박과 회유로 의료계를 굴복시킬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 진심 어린 사과와 실질적 대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의료계는 단일 대오로 뭉쳐 정부의 오만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라남도 명창환 행정부지사는"전남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도민들이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전남도에 통합의대 설립이 절실하다.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총회 본회의에서는 2025년 사업계획으로 의료분쟁 자문, 회원 1인 1후원 계좌 운동, 보건의료정책 개선 연구, 의료봉사단 운영 등이 확정되며 4억 874만 원 예산이 통과됐다.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건의안건으로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제재,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 군 복무 사직 전공의 수련 특례 등 굵직한 현안이 채택됐다. 특히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급여 기준 합리화, 처방일수별 진료비 차별화, 제증명 수수료 개정 등 요구가 눈길을 끌었다.
총회 막바지, 참석자들은 "의대생, 전공의, 의대교수, 개원의가 하나로 뭉쳐 정부의 폭정에 결사 저항한다"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대증원 정책 즉각 철폐하라!", "의료농단 주범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퇴진하라!", "의대생·전공의 탄압을 멈춰라!"라는 목소리가회의장을 뒤흔들었다.
목포시 박홍률 시장,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조승열 의장, 광주전남간호조무사회 김홍점 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 이영희 본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 임상희 본부장과 김명호 지역심사평가위원장, 목포시보건소 김경희 보건소장,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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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문 낭독
전라남도의사회는 "의료계 생존과 지역 의료 회복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정부와의 전면전이 예고된 이번 총회는 의료계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으로 기록됐다.
의학신문
차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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