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에서도 ‘마운자로’나 ‘젭바운드’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LP-1 약제가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에도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지 조사한 연구 결과가 ‘당뇨병과 대사학 저널(Diabetes & Metabolism)’에 실렸다.
지난 몇 년간 ‘GLP-1 약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 사용이 급증했다. 특히 ‘마운자로’나 ‘오젬픽(Ozempic)’ 등의 GLP-1 약제는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으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하나 이상의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성인에서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GLP-1 약제 ‘젭바운드’를 승인했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유효 성분이 ‘터제파타이드’로 같으며, 모두 일라이 릴리에서 제조됐다.
연구진은 ‘헬스케어 통합 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성인 4100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터제파타이드 사용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해당 연구는 일라이 릴리의 후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 6개월 동안 체중 감소 비율은 평균 13%에 달했다. 또한 터제파타이드를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73.8%로, 이전 연구에 비해 높았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연구 참가자 중 32%가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의 초고도비만이었으며, 74%가 하나 이상, 51%가 두 개 이상의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었다. 가장 흔한 비만 관련 합병증은 이상지질혈증이었으며, 그 뒤로 고혈압과 불안 장애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에서도 터제파타이드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eccthoma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