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GLP-1 약제, 오렌지 등의 과일, 운동이 우울증 위험을 낮춰준다는 세 개의 개별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은 전 세계 인구의 5%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그 증상은 때때로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유전이나 식이 습관부터 운동 등의 생활 습관, 복용하는 약제까지 다양하다.
지난 2월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GLP-1 약제’를 포함해 몇몇 당뇨병 치료제가 우울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GLP-1 약제’는 최근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와 같은 계열의 약제로,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는 ‘오젬픽’ 등이 출시돼 있다.
연구 결과 GLP-1 약제는 ‘야누비아’와 같은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우울증을 일으킬 위험이 10% 낮았다.
지난해 11월 ‘마이크로바이옴 저널(Microbiome)’에 실린 연구에서는 감귤류 과일 섭취가 우울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오렌지와 같은 감귤류 과일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최대 20%까지 낮아졌다. 매일 오렌지를 섭취하는 사람의 장에서는 ‘페이컬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를 포함한 15종의 장내 세균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세균은 수가 적을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러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것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에 열리는 ‘미국 신경학회 제77차 연례학술대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s 77th Annual Meeting)’에 발표될 한 연구에서는 운동과 우울증 위험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해당 연구는 성인 7만3000명 이상의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우울증뿐 아니라 치매, 불안 장애, 뇌졸중, 수면 장애의 위험이 14%에서 최대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이 우울증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정신과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eccthoma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