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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트루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MSD의 PD-L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가 위암 적응증의 적용 범위 축소를 최종 확정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 시간), PD-L1 발현 양성(CPS≥1)으로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에 대한 1차 치료로서 ‘키트루다’+트라스투주맙(제품명: 허셉틴)+플루오로피리미딘+백금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정식 허가로 전환했다.
앞서 미국 FDA는 지난 2021년 5월 ‘키트루다’의 해당 적응증을 가속 승인(조건부 허가)한 바 있다. 차이점이라면 당시 허가는 PD-L1 발현 양성(CPS≥1)이라는 조건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FDA는 약 2년 7개월 후인 2023년 11월 돌연 ‘키트루다’의 해당 적응증의 조건을 PD-L1 발현 무관에서 PD-L1 발현 수치가 복합 양성 점수(CPS) 1점 이상일 경우로 변경했다.
2021년 5월의 가속 승인은 MSD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KEYNOTE-811)의 최종 결과가 아닌, 중간 분석의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회사 측에 따르면,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발현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해당 시험은 국내에서도 실시된 바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7월 KEYNOTE-811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하지만 최종 분석 결과, PD-L1 CPS가 1 미만인 환자들은 위험비(HR)가 1.41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환자들 보다 사망할 위험이 1.41배 더 높다는 의미다. 이에 FDA는 가속 승인의 적응증을 변경했다.
해당 적응증은 이로 인해 미국보다 국내에서 이례적으로 먼저 허가를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지난 2023년 11월 PD-L1 발현 양성(CPS≥1) 위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품목허가한 바 있다.
반면 FDA는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데이터를 보다 철저하게 검토하기 위해 KEYNOTE-811 연구의 더 완성된 데이터를 대기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 운영 임상시험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게재된 KEYNOTE-811의 기록을 살펴보면, 1차 평가변수는 2024년 3월 이미 도출되었지만, FDA는 예정된 종료일인 2025년 9월까지 약 6개월을 남겨두고 최종 데이터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키트루다’는 FDA로부터 가속 승인 받은 지 약 4년 만에 해당 적응증에 대한 정식 허가를 받았지만, 위암 1차 치료 차수에서 적용 범위 축소라는 달갑지 않은 결과를 받아 들었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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