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며,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보건복지부와 성남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의료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수익성 위주의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공공성 포기 선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보건복지부가 법적 권한을 활용해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성남시의 책임을 강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민간 위탁 추진이 공공병원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수익성 위주로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수진 의원은 "성남시의료원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산부인과 관련 질환을 의료 수요와 성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며 외래 중심으로 최소 유지 중증 환자 전문병원 연계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산부인과 병동을 없애고 중증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청소년과 입원 병동도 줄이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21명의 국회의원과 △국회 연구단체 '건강과 돌봄 그리고 인권포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의료서비스노동조합 △좋은 공공병원 만들기 운동본부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 반대 운영 정상화 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먼저 김용진 성남시민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의 민간종합병원 2곳이 2003년 동시에 문을 닫으며 생긴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성남시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시립병원이 설립이 필요하다'는 시민의 뜻으로 설립된 시민에 의한 병원"이라며 "즉 병원의 주인은 성남시장이 아닌 100만 성남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남시의료원이 민간 위탁되고 무너진다면 우리나라의 공공병원·공공의료의 미래는 없다"며 "정부와 시와 시민이 합심한다면, 우리나라 공공병원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병원이다. 시민의 힘으로 제대로 운영할 기회와 시간과 지원을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경원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성남시의료원지부장은 "성남시의료원이 현재 성남시와 성남시장의 무책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의료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일반 환자를 진료하기 전부터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감염 환자를 치료했고,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의료진이 떠나면서 진료 공백이 발생해 환자들이 오지 않았다"며 "그로 인한 적자를 근거로 성남시장은 가능하지도 않은 대학병원 위탁을 주장하며 성남 시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성남시의료원은 성남 시민의 건강권을 확대하고자 우리나라 최초 시민발의로 설립된 지방의료원으로서 굉장히 상징성이 크다"며 "공공병원 하나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민간위탁을 추진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추구하는 지역·필수의료 강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부분이 공공병원"이라며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도록 주문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역시 "당연히 공공의료기관은 수익 논리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신상진 성남시장은 2023년 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 추진을 선언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성남시의 승인 요청에 따라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연구이 시한은 당초 지난해 10월이었으나 지난해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으며, 현재까지 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