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2시간 넘게 산부인과를 찾다가 인하대병원 앞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 20분경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임신부로 추정되는 A씨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 측은 “산과 수용이 어렵다”고 했고, 다른 병원들 역시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급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범위를 넓혀 서울·경기 지역 병원까지 알아봤지만 “임신 주수가 확인돼야 진료를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때문에 A씨는 인하대병원 앞 구급차 안에서 2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호소하다가 양수까지 터졌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응급 분만을 준비했고, 신고 접수 2시간 13분 만인 당일 오후 2시 33분께 A씨는 구급차 안에서 남아를 출산했다. 남아를 출산하고 나서야 인하대병원은 응급 상황을 인정하고 산모와 신생아를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병원은 응급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진통을 호소하는 산모를 병원 문 앞에서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sallykim011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