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의사회가 정기총회를 개최, 지난해 의료농단 사태로 회원 단합에 부족했음을 인지하고, 올해는 회원 단합에 회무를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서대문구의사회(회장 김인주)는 지난 21일 서대문구의사회관에서 회원 150명중 91명(위임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제64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의했다.

최경섭 총무이사회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정총에서 김인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2월 정부의 비과학적인 2000명 의대 증원으로 시작된 의료농단은 아직도 진행중인 상태로 탄핵정국 속에서 해결보다는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의대생들은 언제 복할할 수 있을지 요원하며, 전공의들 또한 정부의 탄압속에 국민이 원하는 필수의료에서 점점 멀어지는 형편"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얼마전 김윤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초과 사암이 313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죽지 않아도 될 국민이 그만큼 사망했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대한민국 진료시스템은 이미 붕괴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료를 걱정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구체적 행동이 보이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회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토대로 의료계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학술대회, 야유회, 골프대회, 청록회, 반모임 활성화 등 여러 사업들을 알차게 준비할 예정이니,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의 축사를 대독한 김나영 부회장(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은 "올해에도 다양한 회무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대한노인회와 함께 백신 접종 및 방문 진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제23회 서울시의사의 날 행사를 서울시와 함께할 계획입니다. 오는 5월30일~6월1일까지 개최되는 '한강 쉬엄쉬엄 행사'에 건강 부스를 마련해 서울시민에게 다가가는 의사상을 구현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사회는 4만 회원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의료계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화합'을 통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회를 만들고, 명예롭고 올바른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강' 제36대 서울시의사회 집행부를 믿어주시고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나영 부회장은 또, 상급종합병원의 상황을 궁금해하는 개원회원들을 위해 여러 현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나영 부회장은 "응급실과 당직의 피로도로 인해 진료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젊은 스탭들은 결과만을 보고 의사를 법정에 세우는 법원 판결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함춘여자의사회장으로서 여자의사단체들과 박민수 차관을 여자의사 비하 발언을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총에서는 서울시의사회장 공로패를 연재성 감사(항미소외과의원장)에게 수여하고, 8400만원의 새해예산을 확정했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은 추후 확정하기로 결의하고 정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