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망막에 존재하는 29가지 혈관 건강 지표를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망막에 존재하는 29가지 혈관 건강 지표를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지문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심장(Heart)’에 실렸다.
망막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체 부위 중 하나이다. 망막 혈관의 변화는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죽상경화증 등 전신성 혈관 질환을 시사하곤 한다.
연구팀은 망막 혈관의 변화를 이용해 기존 검사보다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예측해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4만5000명 이상의 망막 영상을 분석하여 망막 혈관에서 측정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찾고자 했다.
분석 결과, 그들은 총합 118가지의 망막 혈관 지표를 발견했고, 이 중 29가지는 환자의 최초 발병 뇌졸중 위험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어 마치 혈관 지문(Vascular fingerprint)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혈관 지문이 망막 내 독특한 패턴을 보여주므로 집단의 망막 혈관 지문을 분석하면 뇌졸중과 연관된 경향성이나 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9가지 지표 가운데 17가지는 밀도와 관련된 지표로, 연구팀에 따르면 17가지 지표 중 하나가 변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10~19% 증가했다.
또한 구경(Caliber)과 관련된 3가지 지표가 변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10~14% 증가했고, 복잡성 및 꼬임(Twistedness)과 관련된 지표의 변화는 뇌졸중 위험 10.5~19.5%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연구팀은 여러 가지 뇌졸중 위험 요인 중 나이, 성별 요인만 고려해도 망막 혈관 지문이 기존의 혈액 검사법만큼이나 미래 뇌졸중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뇌졸중 예측을 위한 혈액검사가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고, 침습적이며, 고가인 것에 비해, 비침습적인 망막 분석법은 뇌졸중 위험 예측 및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망막 혈관 구조가 일련의 신경세포, 즉 뇌세포로 구성되었다고 언급하며, 사실 망막은 뇌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즉 망막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빛을 처리하는 뇌세포로 구성되므로 망막 검사는 항상 뇌의 일부분을 검사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염증 질환까지 다양한 전신성 혈관 질환에 대한 반응으로 망막 혈관에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뇌졸중 위험과 특별히 연관 있는 특징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망막 혈관 지문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조기 진단을 위해 실질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뇌졸중 선별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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