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근육 내에 저장되는 지방이 중증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내에 저장되는 지방, 즉 근육 내 지방(Intramuscular fat)이 중증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심장 학술지(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최근 연구팀은 단순히 과도한 체지방량 또는 체질량지수(BMI)가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아니라, 적정 체중인 사람에게도 지방이 신체 어느 부위에 저장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평균 나이 63세의 참여자 669명을 모집하여 ‘심장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Cardiac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CT)’ 기술을 이용해 참여자들의 심장 기능을 평가했다.
또한 각 참여자의 몸통 위치별 지방량 및 근육량을 측정해 지방 낀 근육(Fatty muscle)의 비율을 계산했는데, 이는 전체 근육량 및 지방량 가운데 근육 내 지방의 비율이었다. 즉, 각 참여자의 근육 내에 지방이 얼마나 많이 저장되어 있는지 정량화한 수치이다.
이때 모든 참여자는 관상동맥 질환 또는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 없는 허혈증(INOCA, Ischemia wih No Coronary Atherosclerosis” 병력이 없으면서, 심장 허혈에 의한 흉통 또는 숨참 증상을 주소로 내원하여 경과 관찰 중이던 환자들이었다.
첫 PET/CT 스캔을 받은 이후, 참여자들은 약 6년간 경과 관찰되며, 심장 질환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입원 여부가 기록됐다.
연구 결과, 근육 내 지방이 많은 참여자일수록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에 비정상적인 혈류가 흐르는 상태, 다시 말해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부전(Coronary microvascular dysfunction, CMD) 위험이 높았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입원 위험도 증가했다. 지방 낀 근육 비율이 1% 증가할 때마다 CMD 위험은 2% 증가했고, 미래 중증 심장 질환 위험은 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근육 내 지방량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BMI, 피하지방량 등 기타 심장 질환 위험 요인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근육 내 지방량이 가장 많았던 참여자들은 CMD·사망·심장 마비·심부전 위험이 가장 높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방과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인크레틴(Incretin)-기반 치료법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육 내 지방은 주변 조직에 염증을 초래하여 해당 영역의 혈관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육 내 지방이 왜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명확하지 않아 근육 내 지방량과 심장 질환의 연관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더해 지방 낀 근육이 많은 환자들의 심장 질환 위험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치료가 근육 내 지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많지 않고, 고지방 식사가 근육 내 지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특이적으로 근육 내 지방을 줄이는 방법은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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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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