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동국제약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유레스코정’(성분명: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이 허가를 취득하면서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가 전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동국제약은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레스코정’ 0.5/5mg을 전문의약품으로 허가 받았다. 적응증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양성 전립선 비대증 증상의 치료다.

‘유레스코정’은 영국 GKS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와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시알리스’(Cialis, 성분명: 타다라필·tadalafil)를 결합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 복합제다.

‘아보다트’는 테스토스테론을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의 제 1형과 제 2형을 모두 억제하여 DHT를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높은 DHT 수치는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알리스’는 포스포디에스터라제 5형(PDE5) 억제제로, 사이클릭 구아노신 일인산(cGMP)의 분해를 촉진하는 PDE5를 억제하여 음경의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확장하는 기전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지만 방광 및 전립선 주변의 혈류 또한 개선하여 전립선 비대증의 배뇨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유레스코정’은 이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이중 효과를 토대로 단일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일 1회 1정 복용으로 치료제를 장기복용 해야 하는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아보다트’와 ‘시알리스’를 결합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 복합제는 ‘유레스코정’이 세계 최초 사례인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전립성 비대증 치료제 중 2개 약물을 섞은 복합제는 GSK의 ‘듀오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탐스로신) ‘엔다피’(Entadfi, 성분명: 피나스테리드+타다라필)가 유이했다. ‘듀오다트’는 미국 영국, 호주, 유럽, 한국 등에서 허가를 취득했으며, ‘엔다피’는 현재 미국에서만 상용화된 상황이다.

각 약물의 작용기전을 살펴보면, ‘듀오다트’의 성분 중 하나인 탐스로진은 알파-1 수용체를 저해하여 전립선과 방광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쓰이고 있지만 종합적인 치료 유효성은 ‘시알리스’ 대비 떨어진다.

‘엔다피’의 경우, ‘유레스코정’과 작용기전이 매우 유사하다. 두 약물은 모두 ‘시알리스’에 ‘아보다트’ 또는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라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추가한 것이 차이점이다.

‘아보다트’와 ‘프로페시아’의 기본적인 체내 작용 방식은 비슷하지만, 치료 유효성 측면에서는 ‘아보다트’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페시아’는 5알파환원효소의 2형만 억제하는 반면, ‘아보다트’는 1형과 2형 모두 억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레스코정’은 기존의 복합제 대비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보다트’+‘시알리스’ 복합제 개발은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또한 참여한 바 있다. 3개 업체는 이날 각각의 복합제인 ‘듀나타정’ ‘아보시알정’ ‘유로가드정’을 동시에 허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