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KRAS 변이에 대한 폐암 유전자 치료제가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진크래프트는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KRAS 변이에 대한 폐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RX00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은 KRAS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RX0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24년 4월 식약처에 ‘RX001’의 1상 IND를 신청한 바 있다. 신청한 지 약 8개월 만에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RX001’의 표적인 KRAS 단백질은 신호전달 분자인 GTP와 결합하며 전등의 스위치처럼 ‘켜짐’과 ‘꺼짐’ 상태를 전환하며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변이가 발생하면 암 관련 세포 성장 신호가 ‘켜짐’ 상태로 지속되면서 암을 유발한다.

KRAS 변이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암 유발 인자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전체 암의 약 25%, 폐암과 대장암의 약 30%, 췌장암의 80%가 KRAS 변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에 KRAS 변이를 표적하는 약물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KRAS 단백질은 틈이 거의 없는 둥근 세포이므로, 오랜 기간 동안 세포에 결합하여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부위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현재 허가된 미국 암젠(Amgen)의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sotorasib)와 미국 BMS의 ‘크라자티’(Krazati, 성분명: 아그다그라십·adagrasib)는 유전자 치료제가 아닌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일부 KRAS 변이만을 표적한다.

진크래프트의 ‘RX001’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진크래프트의 Ubi-AAV 플랫폼 기술에 기반한 Pan-KRAS 비소세포폐암(NSCLC)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 약물은 KRAS 변이 환자 맞춤형으로 재조합된 종양 억제 유전자를 주입하여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유전자 치료제이므로, 1회 투약을 통해 영구적으로 KRAS 변이 암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마크라스’와 ‘크라자티’가 전체 KRAS 변이 중 20% 차지하고 있는 G12C 하위 유형만 표적할 수 있는 반면, ‘RX001’은 모든 유형의 KRAS 변이를 표적할 수 있는 만큼 범용성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식약처의 승인으로 ‘RX001’은 KRAS 변이 유전자 치료제 가운데 임상 시험에 진입한 전 세계 최초의 약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진크래프트는 선천적 종양 유전자 방어 체계를 활용하여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2020년 8월 18일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