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2024년 글로벌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한 신약 모달리티인 항체(mAb)와 재조합 단백질의 성장세가 오는 2029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3일 발간한 보고서(신약 모달리티 2024)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항체와 재조합 단백질 모달리티는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가운데 7개를 차지했다. 이들 제품 수는 2029년 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달리티(Modality)란 의약품이 표적을 타깃하는 방법 또는 약물이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을 말한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달리티는 국내서도 큰 관심을 받은 일 있는 비만 치료제, 곧 재조합 단백질 분야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재조합 단백질 모달리티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은 2023년 글로벌 매출 6위에서 2024년 2위로 뛰어 올랐다. [아래 도표 참조]

[2024년 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제품] (출처:보스턴컨설팅그룹)

2024년 실제치

2029년 목표치

제품

모달리티

매출

제품

모달리티

매출

키트루다(Keytruda)

mAb

41조 원

오젬픽(Ozempic)

재조합단백질

37조 원

오젬픽(Ozempic)

재조합단백질

26조 원

듀피젠트(Dupixent)

mAb

32조 원

듀피젠트(Dupixent)

mAb

21조 원

마운자로(Mounzaro)

재조합단백질

31조 원

빅타비(Biktarvy)

기존

19조 원

키트루다(Keytruda)

mAb

29조 원

엘리퀴스(Eliquis)

기존

19조 원

위고비(Wegovy)

재조합단백질

28조 원

다잘렉스(Darzalex)

mAb

18조 원

젭바운드(Zepbound)

재조합단백질

28조 원

스텔라라(Stelara)

mAb

16조 원

스카이리치(Skyrizi)

mAb

28조 원

옵디보(Opdivo)

mAb

16조 원

다잘렉스(Darzalex)

mAb

26조 원

스카이리치(Skyrizi)

mAb

16조 원

카그리세마(CargriSema)

재조합단백질

23조 원

자디앙(Jardiance)

기존

16조 원

빅타비(Biktarvy)

기존

21조 원

재조합단백질 분야 모달리티가 지닌 가능성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개수에서도 짚어 볼 수 있다. 2024년 기준 파이프라인 수는 2097개로, 항체 모달리티(3659개)와 세포 치료제(2352개) 모달리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가운데 1개를 차지했던 재조합 단백질 모달리티는 2029년 5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이 비만 및 당뇨 치료제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2029년 글로벌 예상 매출 순위는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 일라이 릴리(Eli Lily)의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CagriSema)가 될 전망이다.

다만, 재조합 단백질 모달리티의 기술 이전 거래 가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모달리티인 항체 모달리티의 경우 기술 이전 거래액 규모는 722억 달러(106조 원, 2024년 기준)에 달했지만 재조합 단백질은 6억 4000만 달러(9414억 원)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는 유망한 자산이 노보 노디스크 및 일라이 릴리와 같은 대형 제약회사 내부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비만 등 체중 감량 분야에 진출할 방법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함에 따라 거래 건수와 가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4년 글로벌 매출 1위를 차지한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모달리티인 항체 모달리티 역시 당분간 대세일 것으로 보인다. 항체 모달리티는 단클론항체(mAb), 항체약물접합체(ADC), BsAB(이중특이항체)를 포함한다. 키트루다는 단클론항체에 들어간다.

항체 모달리티는 2024년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반 이상인 6개를 차지했다. 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수는 3659개로, 다른 모달리티(재조합 단백질,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핵산, 기타 신규 모달리티)를 통틀어 가장 많다. 제약 회사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항체 모달리티에 대해 “최근에는 새로운 메커니즘과 질병을 표적으로 하는 승인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치료 영역 확장을 통하여 높은 성장 속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모달리티 역시 항체다.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타깃해 치매를 치료하는 기전인 바이오젠(Biogen)·에자이(Esai)의 레켐비(Leqembi)와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Kisunla)가 그 보기다. 이들 의약품은 각각 2023년 2024년에 FDA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들 의약품은)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과 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항체 모달리티는 기술 이전 거래(초기 단계+후기 단계) 규모도 가장 컸다. 2024년 기준 이 모달리티의 기술 이전 거래액은 722억 달러(106조 원, 2024년 기준)였다. 이는 다른 모든 신약 모달리티의 기술이전 거래액인 289억 달러(43조 원)를 훨씬 넘어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