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한양행의 ‘렉라자’(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가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분야에서 다시 한번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 대비 치료 우월성을 입증했다.

국제폐암연구협회 공식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는 2일(현지 시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1상 시험(시험명: CHRYSALIS-2) 코호트 A군의 데이터를 발표했다.

CHRYSALIS-2 연구는 EGFR, S768I, L861Q, G719X 등의 변이 양성 환자들 가운데 ‘타그리소’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재발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환자군은 A부터 E까지 나누어졌으며, 그중 코호트 A군은 ‘타그리소’+백금 기반 화학 항암제 이후 진행된 NSCLC 환자들로 구성되었다.

평가 결과, 환자들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투약 이후 35%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의 경우, 피부 발진, 손발톱 주위염, 저알부민혈증 등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는 현재 ‘타그리소’ 이후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고무적인 소식이다. ‘타그리소’는 현재 NSCLC 표준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약 30~40%의 환자는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그리소’에 내성을 보이는 진행성·재발성 환자들은 2차 치료 차수에서 백금 기반 화학 항암제를 병용하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93%에 달하는 환자들이 중증의 부작용을 호소하는데다 ORR은 36%에 그친다.

이러한 가운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똑같은 조건에서 35%의 ORR과 관리 가능한 수준의 부작용을 보인 점은 ‘타그리소’보다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렉라자’는 이미 1차 치료 차수에서도 ‘타그리소’ 대비 치료 우월성을 증명한 바 있다. 관련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ariposa)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낮추었다.

따라서 ‘렉라자’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축적시키며 NSCLC 치료 분야에서 ‘타그리소’의 지위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 신약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타그리소’는 2023년 58억 달러(한화 약 8조 5000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2024년 9개월 누적 매출액은 48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였으며, 2024년 매출 전망치는 60억 달러(한화 약 8조 80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SCLC 치료용 저분자 합성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전체 NSCLC 치료제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전체 NSCLC 치료제 시장을 약 300억 달러로 추산할 때, 저분자 합성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타그리소’의 2024년 매출은 약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