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측부터) 강서구의사회 김동석 고문, 조용진 회장, 박아영 총무

강서구의사회가 의료계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을 열며 김동석 고문을 초청해 그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을 공유했다.

간담회는 지난 8월26일 오후 7시30분 강서구 소재 식당 백제원에서 조용진 회장과 박아영 총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의료계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전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이자 강서구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김동석 고문이 초청됐다.

이날 간담회에 초청된 김동석 고문은 의료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조선의대를 졸업하고 대한개원의협의회 제13대, 제14대 회장(2018.7.~2024.6.)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회장(2016~2022), 서울시 강서구의사회 회장, 서울산부인과의원 원장(1995~현재)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왔다. 현재는대한결핵협회 서울시지부 회장을 맡고 있으며,의료계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김 고문은 간담회에서 자신의 의사 생활 시작점을 회고하며, "초등학생 때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을 읽으며 의사라는 직업을 이상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대를 선택했지만, 입학 후에는 건축학이나 예술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항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이 있긴 했지만, 결국 의사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며 긍지를 담아 말했다.

산부인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의 작은 계기에서 비롯됐다. 김 고문은 "동아리 선배가 내 손을 보며 '길고 날렵한 손'이라며 산부인과를 추천했다"고 회상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속담을 인용해 "훌륭한 의사는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여자의 손을 가져야 한다"며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소명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의사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개원의로서 느낀 의료정책과 행정명령의 부당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진료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의료계 변화를 이루기 위해 의사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로 활동하며 소견서 발급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뤘고,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시절에는 수가협상을 주도하며 의료기관 경영난 해소를 위해 힘썼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차 의료기관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하며 현실적인 지침 마련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는 의료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 분담과 적정 수가 책정을 의사회 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원가 이하의 수가는 왜곡된 진료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의사가 단독으로 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체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국민 계몽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강서구의사회 김동석 고문

김 고문은 의료계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의사에 대한 신뢰 부족과 국민의 의료 인식 부족을 꼽았다. 그는 "법조인들이 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의료계 특수성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쉬지 않고 달려온 시간이었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강서구의사회장,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료계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자신의 여정을 회고했다.

앞으로의 의료계 방향에 대해서는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가 치열한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서구의사회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김 고문은 조용진 회장의 새로운 시도들을 높이 평가하며, "회원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SNS 대화방을 통해 회원들을 하나로 묶고, 의협 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뜻을 묻는 등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의사회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해달라"고 제안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분만실과 수술실에서 생명을 지키며 살았다"고 회고하며, 현재는 동네 의사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휴식을 만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김 고문은 "회무를 최우선으로 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강서구의사회장과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을 연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의료계 활동에 대해 "후회는 없으며, 그간의 활동은 역사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강서구의사회 조용진 회장은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에 김동석 고문은 "의료계에서의 투쟁과 협상 모두 중요하며, 앞으로도 의료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조언으로 뜻깊은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