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2024년은 한국 제약산업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이고 기회가 가득한 해로 평가된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한국 제약산업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세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점이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웠다. 특히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획득, K-제약산업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공격적 마케팅과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제약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다. 우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선진국의 제약기업들은 물론, 중국과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의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제약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연구개발을 통해 고유한 기술력을 쌓고,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각국의 규제와 시장 환경에 맞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다. 제약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 제약기업들은 여전히 해외 경쟁기업들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낮은 실정이다. 이는 신약 개발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영역이다. 한국은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는 국가다. 얼마든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 디지털 혁신이 제약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 생산성과 효율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제약산업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글로벌화되고 있다. 국제적 경쟁과 협력은 필수다. 다행히 한국은 혁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제약산업의 성공은 이제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그쳐서도 안 된다.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경영이 요구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환경 친화적인 제품 개발, 사회적 가치 창출, 그리고 투명한 경영을 위한 노력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제약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판을 개선할 수 있다. 한국 제약기업들도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