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사망한 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근거 없는 분노와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사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항공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정치적 불안정속에 있는 국민들에게 더 무거운 불안을 안겨준 대참사로, 일상의 안전이 위협받는 그간의 많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사회는 “희생자의 가족과 가까운 이들에게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감정적 고통은 생각보다 크고 복잡하며 오래 지속될 수 있기에 심리적 지원과 조기 개입이 절실하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미디어에 의해 유발된 트라우마를 겪게 되었으며, 기존의 공황장애나 비행공포증, 광장공포증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의사회는 “집단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각자에게 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머무른다”며 “이러한 간접적인 고통과 불안이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최소화하여 모든 국민에게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특히 “비극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근거로 분노와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안전 개선에 실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 추측과 이를 근거로 한 비난 댓글 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참사를 멀리서 지켜보고 함께 아파하는 국민으로서 일상을 내팽개친 채 뉴스에만 몰입하여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행동보다는, 우리들 각자의 생활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자는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에 있어서 자신만의 방식과 몫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제주항공 추락으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179명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