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의료계와 국회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추진한 ‘의료 정상화’ 공개토론회가 정부와 여당의 거절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 19일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후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빠르게 추진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와 국민의힘이 밀실에 숨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23일 발표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및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24일 공개토론회 개최에 합의하고 준비해 왔지만, 오늘 돌연 교육부와 복지부는 모두발언 외 비공개로 하자며 공개 토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협의 새 지도부 선출 후 여야의정협의체를 새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며 “동시에 권 원내대표는 24일 공개토론회를 ‘의야정’ 공개 토론이라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권 원내대표는) 지난 여의정협의체의 처참한 실패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또다시 시간 끌기용 협의체 제안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 의학교육과 의료 현장 파탄의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으며,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끌어왔다”고 지적하고 “이미 여당 주도로 ‘여의정협의체’가 운영됐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이는 정부도 여당도 문제 해결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고, 그런 협의체는 알리바이용 협의체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4일 예정됐던 공개토론회는 특정 정당의 제안이 아니라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의 공동 노력 끝에 합의된 것인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던 국민의힘은 국회의 이런 노력을 ‘의야정’이라고 폄훼하고 오히려 문제 해결을 훼방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및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의학교육 현장이 불능이라는 진실을 밝히기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시급히 의학교육 파탄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토록 무책임한 정부에게 국회 교육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며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공개토론회마저 걷어찬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