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글로벌 생명공학 분야 AI 시장이 5년 뒤인 2029년 77억 53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리돈 약 11조 22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생명공학 분야 AI의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2억 3200만 달러(4조 6848억 원)였던 글로벌 생명공학 분야 AI 시장은 해마다 19.1% 성장해 2029년 77억 5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공학 분야 AI는 신약 개발, 유전체학, 개인 맞춤형 의학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영역을 가리킨다.

지역별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가장 높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 규모는 2024년 7억 2490만 달러(1조 507억 원)에서 해마다 20.3%씩 성장해 2029년 18억 2880만 달러(2조 6508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AI에 기반한 신약 개발 및 생명공학 혁신이 늘어나고, 우호적인 정부 정책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나 스타트업의 증가. 정부 이니셔티브의 지원 등에 기인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생명공학 분야 AI 시장 점유율은 2023년 기준 22.2%였다.

유럽 시장은 2024년 9억 9090만 달러(1조 4363억 원)에서 연평균 19.5%씩 성장해 2029년 22억 1700만 달러(3조 21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 3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EU 바이오테크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EU는 생명공학 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농업 및 산업 응용 분야에서 바이오 기반 솔루션을 발전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유럽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8.1%로 아시아 태평양 지약보다 높았다.

2024년 기준 13억 7510만 달러(1조 9932억 원)였던 북미 시장은 해마다 18.5%씩 성장해 2029년 32억 1900만 달러(4조 665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제약바이오를 주도하는 세계 최대 시장지만, 성장률면에서도 3위를 차지한 것이다.

북미는 2022년 ‘국가 생명 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시작으로 첨단 연구를 촉진하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 제조, 유전자 치료 및 개인 맞춤형 의학을 위한 AI 기반 솔루션 역시 채택해 글로벌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북미의 생명공학 분야 AI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2.8%로 1위였다. 북미의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5년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생명공학 분야 AI의 적용 영역은 연구 및 임상 부문, 제조 및 공급망 부문, 출시 및 상업화 부문, 시판 후 조사 및 환자 지원 부문, 기업 부문, 규제 준수 부문 등 6개로 나뉜다.

여기서 제조 및 공급망 부문은 AI를 활용해 공급망을 계획하거나 재고를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출시 및 상업화 부문 역시 AI를 사용해 가격 책정 등을 하는 것이다. 시판 후 조사 및 환자 지원 부문은 복약 순응도나 부작용 보고, 환자 모니터링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 부문은 AI를 활용해 회사 내 영업 인력을 최적화하거나 기업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연구 및 임상 부문이 2024년 기준 가장 큰 글로벌 시장 규모(12억 5970만 달러·1조 8259억 원)를 차지했다. 이어 제조 및 공급망 부문이 5억 8000만 달러(8407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출시 및 상업화(4억 8540억 달러·7035억 원), 규제 준수(3억 8440만 달러·5571억 원), 시판 후 조사 및 환자 지원(3억 1310만 달러·4538억 원), 기업(2억 740만 달러·3006억 원) 순이었다.

연구 및 임상 부문은 연평균 성장률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문의 향후 5년(2024년~2029년) 연평균 성장률은 20.3%로 예측됐다. 다음으로 제조 및 공급망(19.7%), 규제 준수(18.7%), 출시 및 상업화(18%), 시판 후 조사 및 환자 지원(17.4%), 기업(16.2%) 순이었다.

2029년 예상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연구 및 임상(31억 7790만 달러·4조 6063억 원), 제조 및 공급망(14억 2680만 달러·2조 681억 원), 출시 및 상업화(11억 870만 달러·1조6071억 원), 규제 준수(9억 420만 달러·1조·3106억 원), 시판 후 조사 및 환자 지원(6억 9710만 달러·1조 104억 원), 기업(4억 3870만 달러·6359억) 순으로 예상됐다.

참고로 연구 및 임상 부문 안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진 분야는 AI를 활용한 후보 물질 발굴이였다. 이 분야의 2024년 시장 규모는 8억 달러(1조 1596억 원)였다. 이 분야는 해마다 21.5%씩 성장해 2029년 21억 2400만 달러(3조 787억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헬스코리아뉴스의 취재 결과 2024년 기준 AI를 활용해 발굴한 후보물질 24개 가운데 임상 1상에 성공한 약물은 21개로, 87.5%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기존 방법으로 발굴한 후보 물질의 임상 1상 성공률(55%~65%)보다 우수한 수치다.

다만, 임상 2상에 진출한 AI 발굴 후보물질 10개 가운데 2상에 성공한 약물은 4개로, 기존 방법으로 발굴한 후보물질과 비슷한 성공률(30~40%)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