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글로벌 생명공학 회사인 베이진(BeiGene)이 비원 메디신스(BeOne Medicines)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베이진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 창사 이래 사용하고 있던 베이진이라는 사명을 ‘BeOne Medicines’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진의 이번 사명 변경은 최근 美생물보안법 추진, 對중국 강경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미-중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이진(BeiGene)이라는 기업 이름은 중국 수도인 베이징(Beijing)을 연상케 한다.

베이진은 중국에서 시작한 기업이지만 현재 미국 캠브리지, 중국 베이징,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항암제 기업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의 매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새 회사 이름인 비원(BeOne)의 ‘Be’는 암 환자의 근본적인 목표인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하고, ‘One’은 팀으로서 단결을 강조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베이진은 “베이진의 새로운 사명은 글로벌 협업과 다부문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암을 근절하려는 대담한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진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총 매출 10억 달러(1조 394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인 7억 달러(9761억 5000만 원) 대비 3억 달러(4183억 5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가 증가해 약 9억 달러(1조 2550억 원)를 기록했다. BTK억제제인 브루킨사(Brukinsa)의 미국 매출이 5억 400만 달러(7028억 2800만 원)로 87% 증가했고, 유럽 매출은 9700만 달러(1352억 6650만 원)로 무려 217% 상승했다.

베이진은 앞서 2023년 매출도 전년 대비 75% 증가한 22억 달러(3조679억 원)를 기록했다. 브루킨사(Brukinsa) 매출이 13억 달러(1조 8122억 원)를 기록하며 베이진의 매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베이진은 2024년 2월 기준 전세계적으로 1만 600명의 정규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 9200명에 비해 1400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에서의 고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1600명이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베이진은 지난 7월 미국 뉴저지주 호프웰에 8억 달러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R&D 시설을 새롭게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