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미국이 추진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직접적 타깃이 되고 있는 중국 최대 CDMO(바이오의약품 위택개발생산) 기업 우시가 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로비 작업의 전선을 한층 넓히고 있다. 그동안에는 주로 외부 기관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자사의 현지법인까지 로비 활동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한국과 달리 로비를 공식 허용하고 있는 미국은 로비공개법(Lobbying Disclosure Act)에 따라 로비 내역을 공개하고 대중이 인터넷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의회 상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기업별 로비 내역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우시앱텍 및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부터 자사의 미국 법인에서도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우시앱텍은 2023년 4분기부터 생물보안법에 대한 로비를 시작해 점차 그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외부 로비기관(DGA Group)을 통한 로비 금액이 증가하는가 하면, 자사의 미국법인(Wuxi Apptec Sales LLC)을 통한 직접 로비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총 로비금액은 올해 1분기 10만 달러(22일 환율 기준 한화 약 1억 3814만 원)에서 2분기 41만 달러(약 5억 6625만 원)로 늘었다. 이어 3분기에도 29만 달러(약 4억 43만 원)를 지출했다. 이렇게 해서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로비자금만 80만 달러(11억 원)에 달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역시 2023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외부 로비기관을 통해 매분기 4만 달러(한화 약 5500만 원) 수준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3개 분기에 외부 기관을 통해 12만 달러(1억 6560만 원)의 로비자금을 쓴 것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외부 로비기관(FGS Global) 이외에 자사의 미국법인(Wuxi Biologics USA LLC)이 직접 로비에 가담하면서 지출액이 더욱 늘어가고 모습이다. 올해 2분기 16만 5000달러(한화 약 2억 2770만 원), 3분기 14만 달러(1억 9320만원) 등 지난해 3분기부터 총 42만 5000달러를 지출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우시그룹이 미국 생물보안법과 관련, 지출한 전체 로비금액은 122만 달러(한화 약 16억 8360만 원)를 넘어섰다. [아래 도표 참조]

한편, 지난 9월 9일 미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안(H.R.8333)은 다음날인 10일 상원 상임위원회인 국토안보위원회에 회부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2023년 12월 20일 상원에서 발의된 생물보안법안(S.3558)은 올해 3월 6일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를 통과하였으나, 법안을 발의했던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이 올해 9월 23일 법안명을 ‘생물보안법’에서 ‘2024 미국 유전정보에 대한 외국인 접근 금지법’으로 수정해 다시 상임위원회인 국토안보위원회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는 법안의 목적과 내용은 유사하나 법안명이 다른 두 개의 법안(H.R.8333 및 S.3558)이 각각 상정되어 있는 상황이다.